"[바이러스] 여름철 소화기 질환 ‘장염’ 야채·과일 껍질 벗기고 도마는 자주 소독 "

7월(67만명)과 8월(69만명)까지 더하면 전체 환자 중 37%가 여름철에 장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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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7.09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는 이가 늘어난다.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장염’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장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526만명에 달한다. 6월에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약 58만명,

7월(67만명)과 8월(69만명)까지 더하면 전체 환자 중 37%가 여름철에 장염에 걸린다. 월별로 따지면 8월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장염은 ‘감염성 장염’과 ‘비감염성 장염’으로 구분한다. 감염성 장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음식물 섭취가 원인이다.

여름에는 ‘세균성 장염’, 겨울에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많다. 습도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다양한 균이 번식하기 좋고 세균에 취약한 어패류, 날 음식을

먹는 사람 비중이 늘어나면서 세균성 장염 환자가 급증한다. 1군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콜레라, 장티푸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따른 장염 환자가 많다.
 
감염성 장염의 주요 증상은 구토와 설사다. 우리 몸의 방어기제가 독소와 세균을 체외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잠복기와 증상, 환자가 섭취한 음식으로

감염성 설사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잠복기가 짧을수록 구토 같은 상부 위장관 증상이 더 심하고, 잠복기가 길수록

설사 등 하부 위장관 증상이 더 심하다. 잦은 구토와 설사로 탈수 현상 역시 발생하기 쉽다.
 
이선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샐러드, 시금치, 배추 겉절이 등 채소류 섭취 후 구토·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균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잠복기가 16시간 이상이고 달걀이나 닭·오리고기를 섭취한 후 설사가 나타난다면 살모넬라균을, 오징어·낙지·갑각류는 비브리오균을 의심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과 음식을 섭취할 때 그리고 음식을 조리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육류나 어패류를 덜 익혀 먹거나 야채·과일 등

껍질을 벗기지 않고 섭취하면 매우 위험하다. 채소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한 후 바로 먹고, 물은 가급적 끓여 먹기를 권한다. 조리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칼과 도마는 채소·육류·어패류 등 용도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고 끓는 물에 자주 소독해주면 좋다.

손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식재료는 반드시 냉장·냉동 보관해야 한다.
 
장염은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요법으로 수일 내 회복이 가능하다. 탈수 시 수액 치료, 설사·구토에 대한 약물 치료 등이다. 하지만 증상이 3일 이상 계속되거나

탈수가 심한 경우, 또 호전되지 않고 계속 악화되는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김영우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장염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나 고령층은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심한 경우, 또 지속적인 복통이나 혈변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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