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소화기계를 이루는 주요 장기 중 하나로 소장과 대장으로 구분됩니다. 소장은 십이지장, 공장, 회장으로 구성되고 길이가 6~7m로 소화관입니다. 대장은 회맹판(회장에서 맹장으로 넘어가는 부위로 조임근의 역할수행)을 경계로 소장과 구분되는데, 맹장, 충수, 결장, 직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기계적 소화와 영양소 흡수
소장에서는 다양한 소화효소 분비 및 활발한 장운동을 통해 다량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미네랄, 비타민 등의 미량 영양소 및 수분 대부분이 소화, 흡수되는 곳입니다.
(2) 장내 미생물 증식
대장은 소화운동이 느리며,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온 음식 잔여물이 남아 장내 미생물이 성장, 번식할 수 있는 배지 역할을 하여 매우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장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음식 잔여물, 특히 소화되지 않은 다당류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단쇄지방산이 생성되는데 이는 장내 미생물 및 대장 상피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장내 미생물은 암모니아와 요소로부터 아미노산을 합성하기도 하며, 비타민 K, 비오틴, 엽산, 판토텐산 등의 비타민을 합성하기도 합니다.
(3) 배변
전해질과 수분이 흡수된 후 남은 노폐물들이 직장으로 이동되면 직장 내압이 증가되어 항문 괄약근이 이완되고 배변이 일어납니다. 건강한 배변 활동을 위하여 장운동과 장 내 수분의 적절한 유지가 중요하며, 이들은 배변량, 변 내 수분 함량 음식물의 대장 통과 시간, 배변 횟수 등의 배변 습관에 중요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음식의 양과 질에 의해 배변량이 달라지는데, 음식 섭취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배변량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변에 함유된 수분함량도 배변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 100 mL의 수분이 대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변을 통해 배설되는데, 체내 수분 균형이 잘 유지될 경우 대장 내 수분 재흡수와 배설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게 되므로 배변량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장 내 생체 방어
장 내 방어는 1차적으로 장관의 구조적 특성과 고유한 운동성에 의해 가능한데, 이때 관여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 점막 장벽, 장 운동입니다. 장 점막에 서식하는 장내 미생물은 체내 방어 기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외부에서 침입된 유기체와 장 점막 결합부위에 대해 경쟁함으로써 유해 물질이 장점막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벽 역할을 합니다. 2차적으로는 세포성, 체액성 면역에 의한 방어기전이 작용하게 됩니다. 점막에서 이루어지는 면역 시스템은 항체 분비를 통해서 미생물이 표면에 서식하는 것을 방해하고, 면역원을 제거하여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의 침투를 막아줍니다.
장은 외부로부터 유입된 물질과 장내 미생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져 외부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장 내 방어는 장관의 구조적 특성, 세포성 및 체액성 면역에 의해 이루어지고 소화와 배설과 같은 장내 고유 기능 뿐 아니라 장 내 유익균과 유해균 균형, 면역 기능을 포함하는 장 방어 기능이 적절하게 유지될 때 건강한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